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16일 약 4시간 만에 끝났다. 이들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과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46분(미국시간 15일 오후 7시 46분) 시작된 뒤 오후 12시 46분까지 중간 20분만 쉬고 전·후반으로 나뉘어 개최됐다.
미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 긴장 관계 속 약 4시간 동안 원격으로 만났다”면서 “이들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친근한 언급으로 회담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이번 회담 모두발언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다음에는 (원격이 아니라) 함께 중국을 여행했을 때처럼 얼굴을 마주 보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큼 좋진 않지만 오랜 친구를 보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모두발언 외 실제 회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CCTV는 “양국 정상이 관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전체적·근본적 문제와 공통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수장으로서 갈등을 피하기 위한 책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무역 분쟁, 대만 독립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부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