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 내년 반도체장비 R&D에 역대 최대 1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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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티가 내년 반도체 웨이퍼 신장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고치인 100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장비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피엔티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웨이퍼 연삭기를 개발, SK실트론에 공급한 바 있다.

피엔티는 올해 3분기까지 36억원을 R&D에 투입했으나 내년엔 1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액(3900억원) 대비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다.

피엔티 장비 R&D는 반도체, 배터리, 전지 소재 장비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 비용이 배터리, 전지 소재 R&D에 투입됐다. 피엔티는 국내 1위 배터리 장비 업체로 지난해 매출 3900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했다. 고속 롤트롤 기반 배터리 전공정 장비를 제조해 배터리 제조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 개발비가 약 3배 늘어나는 것은 반도체 장비 개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엔티는 국내 최초로 웨이퍼 연삭 장비를 개발했다. 12인치 웨이퍼 연삭기(PWG-300)를 SK실트론에 납품했다. PWG-300는 피엔티가 SK실트론, 금오공대와 공동 개발한 장비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인 디스코가 독점 생산해온 장비를 국산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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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자동 조립장비.

피엔티는 웨이퍼 크기 변화에 맞춰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반도체칩 제조사들의 웨이퍼 대경화 수요에 맞춰 웨이퍼 신장비를 개발한다. 구미 공장에서 웨이퍼 장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연삭기 장비를 고도화한다. 웨이퍼 연삭기는 정밀성과 연관되는데 피엔티는 장비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피엔티는 연구개발비 확대는 김준섭 대표의 반도체 장비 사업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다음달 최대 수요처인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기존 배터리 고객사뿐 아니라 신규 반도체 고객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 수요가 있는 만큼 국책과제를 포함해 반도체 장비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피엔티는 올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피엔티는 올해 매출 4065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