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전세계 2만4000여명 직원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 모두와 '핫라인'을 만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임직원들은 CEO에게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하고 싶은 모든 의견을 등록하고, CEO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실제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엔톡은 권 부회장이 최근 MZ세대 직원들로 이루어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반영해 도입한 것이다.
개설 첫날인 15일에만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인사제도 개선 등의 제안 사항과 CEO MBTI(성격유형검사)를 알려달라는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엔톡은 기존 임직원들이 CEO에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가 아닌 실제 CEO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 채널로 운영된다. 글로벌 직원이 대상인 만큼 국문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폴란드어 등 현지어로도 구성했다.
엔톡은 CEO가 직원 의견과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하며 활동에 반영해 기존 대면 보고·회의 문화 등 비효율 소통 체계를 개선하는데 활용된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임직원 목소리에 '이청득심(以聽得心)' 자세로 듣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첫 행보가 직원과 공감과 소통”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