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와디즈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보다 앞서 롯데는 크라우드펀딩 1위 플랫폼 와디즈에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투자(SI)를 단행했다. 펀드에서는 투자가 편중된 정보기술(IT)·바이오 스타트업 외에도 제조업 분야에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소상공인(SME) 스케일업과 인큐베이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와디즈파트너스'가 양사가 출자한 펀드 운용을 맡는다. 롯데 입장에서는 경쟁사가 확보하기 어려운 유니크한 상품을 지속 확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할 수 있는 이점을 확보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고객 경험 공간 '공간 와디즈'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롯데의 주요 오프라인 몰에 입점한다. 크라우드펀딩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접점을 늘린다. 물류 측면에서는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제품을 상시 판매하는 '와디즈 스토어'의 풀필먼트를 롯데로지스틱스 등과 협력해 진행한다.
와디즈의 또 다른 금융부문 자회사 '와디즈파이낸스'는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을 '대출' 측면에서 지원한다. 그동안 스타트업은 우수한 상품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매출 실적이나 담보가 없어 시중 은행권에서는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웠다. 와디즈는 해당 스타트업의 크라우드펀딩 이력 등을 통해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과 신용도를 분석, 대출 집행이 가능하다. 향후 롯데캐피탈 등과 긴밀한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카콜라' '진로' 등 유명 지식재산권(IP)과 제휴해 아이디어 상품 펀딩을 지원하는 '팬즈메이커' 사업도 확대한다. 펀딩을 통해 상품성이 입증된 제품을 상시 판매몰인 와디즈 스토어에 입점, 추가 매출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잔망루피'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도 이달 말부터 시장에 선보인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