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글로벌 톱(TOP)5 금융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금융기관, 기업 유치에 나선다. 임대료 지원, 고용보조금 확대, 주거 여건 개선 등 과감한 투자유인책을 시행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약 2418억원을 투입, 해외 금융기관과 기업을 본격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내년 서울산업진흥원(SBA) 내 인베스트서울센터의 이름을 서울투자청으로 바꾸고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 서울투자청을 통해 유치한 기업에는 사무 공간부터 임대료, 기업 컨설팅, 언어·생활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서울시는 2024년 서울투자청을 출자기관이나 출연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를 내년에 여의도에 추가로 조성해 해외 금융기업들에 최장 5년까지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임대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2025년에는 서울핀테크랩 등 여러 시설에 나눠져 있는 금융산업 지원 기능을 모아 서울디지털금융지원센터를 열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내년부터 고용보조금은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시 임대료 지원은 50%에서 최대 75%까지 확대한다. 여의도 금융특구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주 52시간 규제, 법인세 감면 등 정부의 법·제도 개선을 기다리기 이전에 서울시 차원에서 시비로 지원 가능한 부분은 과감하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핀테크 기업 지원과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낸다. 여의도에 조성한 국내 최대 서울핀테크랩에 이어 내년에 마포에 '제2 서울핀테크랩'을 개소한다. 서울핀테크랩, 청년취업사관학교 등을 통해 매년 3000명의 금융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의 주거 여건도 개선한다. 도시계획과 연계해 외국인학교 유치, 주거 공간 공급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런 종합 계획을 통해 2030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현재 대비 약 3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고 서울 소재 외국계 금융기관도 100개사를 추가 유치해 250개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금융 대전환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서울의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중앙정부,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