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1만8700톤 중국에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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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해 있다. 전북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토·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부족 사태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국이 우리 기업과 이미 계약한 중국측 요소 1만8700톤의 수출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호주와 베트남에 군용기를 투입해 각각 요소 200톤, 요소수 2만ℓ를 수입하기로 한 것을 포함해 2~3개월치 사용 물량을 확보했다. 통상 요소 원료 1톤으로 요소수 3톤을 만들 수 있다. 외교부는 10일 “중국산 요소 수입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이 계약한 물량 1만8700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중국 현지 공관에서 국내 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의 검사가 이미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 국내에 도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는 “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요소 수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관련 외교 대책을 주문한 지 하루 만이다. 이보다 앞서 중국은 계약 물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속한 수출 요청에 약 보름 동안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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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요소수 수급에 대해 진행 상황을 '바로바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긍정적인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 200톤으로는 요소수 600톤(60만ℓ)을 만들 수 있어 요소수 수급 대란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가 추정한 국내 차량용 요소수 하루 사용량은 600톤이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늦었지만 정부가 지난주부터 굉장히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했다”면서 다만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의미 있게 받아들여 예측하고 준비했어야 한다는 점은 뼈아프게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한번 짚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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