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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계 디지털 전환(DX)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환경으로 급속도로 전환되면서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를 몰고 왔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각 기업은 온라인 전환을 넘어 새로운 가치 발굴을 위한 정보기술(IT) 역량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일상으로 회복이 시작되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 업무 효율화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 개선 등 가전 업계 DX 작업이 폭넓고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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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삼성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본점 쇼룸에서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DB)>

◇삼성·LG, DX로 가전서비스 경쟁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드웨어(HW) 중심 가전 시장에서 벗어나 서비스로 진화를 추구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755만명이 사용하는 홈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다양한 가전은 물론 스마트싱스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맞춤형 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스마트싱스에서는 연동 기기 제어뿐 아니라 반려동물 관리, 최적 요리법 제시, 에너지 관리, 공기질 관리 등 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국내 홈IoT 플랫폼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는 LG전자는 최근 '플랫폼사업센터'를 신설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센터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기능 고도화와 사업화를 책임진다. 그동안 가전 작동·제어나 고장 리포트, 서비스 상담 등 편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던 것을 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물론 앱스토어 등 진정한 의미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데이터 분석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인공지능 상품기획, 이커머스 플랫폼 마케팅 전문가,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 등 디지털전환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역량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를 반영한 마케팅이나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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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이 LG 씽큐를 이용해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작동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렌털 업계, 내부혁신 가속화

가전 렌털업계 디지털 전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방문 판매 영업이 핵심전략이던 렌털 업계는 코로나19라는 큰 변수를 만나 온라인 중심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했다. '위드 코로나'로 오프라인 영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만 이들은 단순히 과거로 회귀가 아닌 혁신을 추진 중이다.

국내 렌털 1위인 코웨이는 올 초 IT 전담조직 'DX센터'를 설립했다. 전산실 수준의 시스템 운영·관리 업무가 아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겼다. 업무 가치가 높아진 만큼 IT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올해 만 개발자 50여 명을 확보, 현재 DX센터 인력은 15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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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코웨이 DX센터는 내부 프로세스·시스템 개선과 미래 기술 개발이라는 두 개 영역에 집중한다. 고객관리, 영업, 판매 등 시스템을 개선해 표준화, 내재화하는 게 핵심이다. 방문 판매 특성상 특정 개인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를 시스템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탑재하는 IoT, AI 등 기술로 스마트홈 서비스 강화도 시도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전환 큰 틀은 프로세스의 내재화와 시스템 재개발”이라면서 “고객관리나 영업, 구매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세스를 표준화·내재화하고, 노후 시스템 재개발과 주력 제품에 들어갈 IoT 등 기술 개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내 렌털시장 2위인 SK매직도 올 초부터 IT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DT추진실은 업무 시스템 개선을 위해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동시에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전반 업무 효율화도 진행한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도 디지털전환 핵심 과제다. 현재 SK매직은 서무 등 40여 개 영역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RPA를 적용, 효율화했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업무 환경 마련을 위해 시범 테스트 중이며, 빅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모델 개발 작업도 착수했다.

◇중견·중소업체도 'DX 바람'

청호나이스, 한국렌탈 등도 최근 디지털 전환 조직을 신설하는 등 IT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융합기술 활용이나 최신 트렌드 분석 등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IT 전략 수립이나 미래 기술 발굴을 전담하는 미래기술전략팀을 신설했다. 10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AI, IoT 등 생활가전에 도입 가능한 기술을 연구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는 컨트롤타워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에 IT 도입은 늘어나지만 활용이 안 되거나 기능적 한계가 있는 요소를 파악,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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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 언택트 얼음정수기>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미래기술전략팀은 미래기술개발의 체계적 준비라는 목표 아래 연구소 내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됐다”면서 “올해 국내 최초 자가관리가 가능한 정수기를 출시했는데, 이 같은 언택트 기술을 다른 제품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렌탈도 모기업 드림시큐리티의 IT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신설한 디지털전략실을 중심으로 콜센터, 자산관리 등 영역을 디지털화했다. 상담부터 접수, 구매까지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자산(렌털 품목)관리 역시 수요에 기반한 공급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범진규 한국렌탈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요한 채널로 부상한 온라인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온라인에서 상담부터 제품 판매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는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콜센터, 영업, 자산관리 등 다양한 업무 영역도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 프로세스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