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이 KT의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HCN 장악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2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HCN 인수를 위성방송 생존을 위한 결정이고 KT와 무관하다고 밝혔고 구현모 KT 대표도 이를 분명히 했지만 하루아침에 그 주장을 뒤집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HCN 인수가 완료됨과 동시에 HCN 이사회 절반과 감사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등 KT 임원으로 채워진 데 따른 우려 표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4000억원이 넘는 인수 잔금을 치르는 날 KT가 HCN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보란 듯 경영권을 강탈해갔다”며 “정부가 나서 KT 낙하산 인사가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공적 역할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HCN 기업결합과 인수 인허가를 심사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의 HCN 우회 인수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KT의 KT스카이라이프와 HCN 착취를 방관하는 것이면 위성방송 공적 책무와 케이블TV 지역성 등 유료방송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또 KT에는 “자회사에 전문경영인을 선임, 빨대 꽂기가 아닌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래야 KT와 계열사 모두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