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혁신창업이 미래를 이끈다]<4>아임시스템, 마이크로로봇 기반 정밀 중재시술시스템 개발 박차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이용한 표적 지향성 정밀 치료시스템 개발중
기존 마이크로 의료 로봇에 비해 혈관벽 손상 적고 시술 효과 극대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원기관 전폭 지원...내년 초 시리즈A 유치

우리나라 뇌심혈관 질환 환자는 1089만명으로 5명중 1명꼴로 알려져 있다. 매년 약 5만명이 뇌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특히 국내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뇌심혈관 질환은 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마비나 뇌경색 및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한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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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시스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뇌심혈관 질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 의료로봇 기반 정밀 중재시술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영 아임시스템 대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술 기반 스타트업 아임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무선 자기장과 자성 마이크로로봇을 활용해 시술을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아임시스템은 최홍수 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와 김진영 바이오융합연구부 박사가 공동으로 2018년 7월 창업했다.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이용한 표적 지향성 정밀 치료시스템을 연구개발(R&D) 중이며 현재 자성 마이크로 의료로봇 기반 정밀 중재시술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나노미터(㎚)에서 밀리미터(㎜) 크기 초소형 로봇을 자기장으로 원격 제어해 비대면 시술과 차세대 정밀 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환자 외부에서 자기장을 이용, 신체의 복잡한 혈관 속에서 가이드와이어나 카테터 마이크로로봇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켜 혈관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혈전 부위에 빠르고 정밀하게 이동한 뒤 신체 절개 없이 시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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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아임시스템 대표(왼쪽)와 최홍수 로봇공학전공 교수

김진영 아임시스템 대표는 “심뇌혈관 질환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현재 국내외 주요 사망원인 3위 안에 든다”며 “이들에게 도움되는 기술을 제품화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임시스템은 설립 2년만에 관련 시스템을 실제 국내 의료기관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에 1차 시제품을 동물실험용으로 공급하면서 매출도 올리고 있다. 올 하반기엔 대학 연구기관에 2차 시제품도 납품한다. 이는 대학 공동창업자이면서 기술고문인 최홍수 교수를 비롯해 부설연구소 전성웅·김은희 박사 등 핵심 전문가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강한 제품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히 제품 사용자인 의료진 의견을 적극적이며 빠르게 반영했던 결과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폭적인 지원도 회사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센터와 삼성전자가 연계 지원하는 C-Lab 11기에 선정돼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또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와 와이앤아처를 통한 시드(Seed) 투자,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40억원 규모 시리즈A투자도 진행한다.

아임시스템은 향후 마이크로로봇 장점인 미세한 크기와 고도의 정밀 위치 제어성을 이용해 종양이나 손상된 신경세포 부위에 치료제를 이동시켜 해당 질환 부위에만 치료제를 전달하는 표적지향성 정밀 치료기술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과 함께 차세대 의료기기 맞춤형 멘토링 사업에 참여해 R&D부터 인허가까지 완료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시스템이 심혈관 치료에 적용되면 시술 효과뿐만 아니라 비대면 중재 시술을 통해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차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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