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내년 성공적인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해 엔진 등 핵심 기술 담금질에 나섰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5월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때도 핵심 부품인 75톤급 액체엔진을 탑재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발사된 누리호에는 이 회사의 엔진 6기가 탑재됐다. 1단 75톤급 4기, 2단 75톤급 1기, 3단 7톤급 1기 등 총 6기다. 총 300톤급 추력으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투입하는 핵심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2차 발사를 위해 관련 제품을 모두 검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우연 등은 이를 조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담당 부서인 추진기관생산기술팀 연구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열에 오른 기술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혹시 발생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추진기관생산기술팀은 한화그룹이 지난 3월 출범시킨 우주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에 편제됐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이 총괄한다.
이 팀은 액체로켓 엔진의 심장인 터보펌프 및 각종 밸브 등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액체로켓 엔진은 고체로켓 엔진 대비 시스템이 복잡해 정교한 설계 기술이 요구된다. 그러나 점화와 소화를 반복해 제어가 용이하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한화그룹은 액체 및 고체연료 로켓 기술력을 모두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엔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에 탑재한 75톤급 중대형 엔진은 높은 기술력을 보여준다. 이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세계에서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한화도 누리호 2차 발사에 가담한다. 앞서 회사는 누리호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파이로시동기, 1·2단 역추진 모터, 2단 가속모터, 페어링 분리장치, 위성분리 및 단분리 장치, 가속모터점화기, 비행종단장치 등을 개발, 공급했다. 한화그룹은 발사체부터 위성체, 지상체, 위상서비스 등 우주사업 수직계열 구조를 갖췄다.
한화그룹은 누리호 후속 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공식적인 제품 검수 및 납품은 끝난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항공우주 독자기술 확보에 이바지해 빠르게 변하는 항공우주 시대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