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크라운은 유니섹스(남녀겸용) 스트리트 브랜드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다양성과 스토리텔링이 주효했다. 매 시즌마다 두 차례 이상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컬렉션을 내놓고, 다른 브랜드 및 전문가와 협업해 디자인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차별화한다.
로맨틱크라운 운영사인 알엠티씨 김민성 대표는 “2009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꾸준하게 저희만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특히 패션시장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만큼 고객이 브랜드 로고나 인지도 자체보다 로맨틱크라운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가을 시즌 컬렉션은 어린 시절 추억을 의미하는 '차일드 차일드후드'를 슬로건으로 프레피룩, 레트로 감성의 제품들을 출시했다. 프레피는 미국 동부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로 입었던 스타일로 클래식하면서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다소 투박한 느낌의 레트로 핏을 가미했다.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활약했던 배구선수 김희진과 함께 맨투맨 티셔츠를 출시했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협업 프로젝트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인 최문정씨와 진행한 협업도 눈길을 끈다. 한국 목조건물 장식에 쓰이는 단청 문양을 재해석해 로맨틱크라운이 제작한 후드 티셔츠, 맨투맨, 니트 카디건 등에 새기는 방식으로 한국적인 미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2009년부터 자사 공식 온라인몰을 론칭해 운영 중인 로맨틱크라운은 지난 상반기에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몰을 공식 오픈했다. 김 대표는 “일본 고객에게 보다 쉬운 구매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CS, 물류대행 체계를 갖추고 현지 브랜드와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편집숍 40여개 매장에 입점하는 동시에 티몰 글로벌, 티몰 등에 집중적으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지 패션페어에 참가해 온·오프라인 시장을 더욱 확대할 생각이다.
김민성 대표는 “앞으로도 로맨틱크라운의 스타일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려 한다”면서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서브 브랜드도 안정화시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