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사업 결과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모색하고, 높아지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LG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LG 변화를 주도하는 구광모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LG 사업보고회는 1년에 1회 개최되는 LG그룹 핵심 전략회의로,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행사다. 총수인 구 회장이 주관하고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다. 구 회장은 지시나 보고보다는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가는 형태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업 성과와 주력 사업을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과 주력·성장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보고회 주요 화두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와 '고객 가치 기반의 질적 성장' 등이 꼽힌다. 급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경영 환경에서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는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고객 가치 기반의 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보고회에 앞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LG 최고경영진은 사장단 워크숍에서 내년에는 전반에 걸쳐 코로나 특수가 약화하는 가운데 국가와 지역별 상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지역 및 제품에 대한 시장 예측력을 높이고 공급망관리(SCM)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사장단 워크숍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그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 사업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 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하다”면서 “재무지표에 앞서 고객 가치로 정작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혁신할지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