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비대면으로 미국,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주요 회원국과 관련국 통상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CPTPP의 미래,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CPTPP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상환경 변화 양상 및 전망, 한국 대응방향에 관해 주요국 통상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 본부장은 “아·태지역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CPTP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3개국(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간 디지털 협정인 DEPA 등 역내 통상질서 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RCEP 발효 준비와 함께 DEPA 가입을 추진하는 등 역내 통상 리더십 확보 및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략적 가치가 큰 CPTPP 가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을 CPTPP에 적합한 후보로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적극적 검토와 진지한 가입신청 고려를 제안했다.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영국, 중국, 대만의 가입신청으로 CPTPP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면서 “한국도 CPTPP 가입신청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보라 엘름 싱가포르 아시아 트레이드 센터 대표는 “한국이 이른 시일 내에 CPTPP에 가입 의사를 표명해야 하며, 가입 의사 표명이 늦어질수록 손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윌슨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 센터 선임연구원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무역을 통한 협력 지지국인 한국의 CPTPP 가입은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제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울콕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는 “향후 CPTPP가 보다 포용적이고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한국도 장기적으로 CPTPP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언급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