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강 후보, 이재명 대항마 자처...文 대통령 수사 언급도

20일 국민의힘 20대 대선후보 4강 주자들이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에서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만큼 각자 후보들은 저마다 대구 신공항 추진 의지를 경쟁적으로 내비쳤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정권교체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지 등도 주요 논의 주제로 거론됐다.

가장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이슈부터 꺼내며 최근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대장동 '일타강사'의 이미지를 어필했다. 특히 이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친한 사이에 무료변론은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국정감사 발언을 문제 삼았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가짜 능력과 가짜 공정이 국가기관들에 의해 방어막이 쳐지고 있다”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다른 후보들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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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모두 전 위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비용 지급 여부를 떠나서도 법률 서비스를 받은 만큼 위반이고, 김영란법은 물론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수준으로 따져야 할 문제라며 전 위원장에 대한 사퇴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 후보는 19일 있었던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전두환 정권은 군사 쿠데타와 5.18 사건을 떼어놓고 평가할 수 없다”며 “(윤 후보의 발언이) 5공을 수호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며 “(전문가 등용의) 위임 정치 얘기라는 해명을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이어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 위로하고 보듬겠다. 지역감정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핵 공유론을 공격했다. 북한 SLBM 시험발사를 언급하며 미국의 핵잠수함이 한반도 인근 운항을 하며 유사시 선제 타격을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홍 후보는 북의 SLBM 개발은 미국의 데드라인을 넘기는 것이라 평가하고, 미국이 한반도 핵우산이 아닌 본토 방어에 집중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게 문 대통령 수사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홍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원전 문제, 울산시장 문제, 북한 USB 문제를 엄중 척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윤 후보는 특정인을 지정해 수사하는 것에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은 사법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사람으로 누구를 처벌하고 말고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스템이 제대로 되면 위법을 저지른 사람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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