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로 '새는 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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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관로 교체 모습. 사진=K-water

서울시가 누수 탐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탐지인력 고령화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운용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내달 AI를 이용한 이동식 누수탐지 시스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탐지시스템은 상수도 밸브나 계량기에 누수 징후 감지기를 접촉해 블루투스 통신으로 수집한 누수음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음청식 탐지기' '다점형 상관식 탐지기' 등 기존 방식은 사람이 누수 여부를 판단했다. 시범사업에서는 AI가 주축이 돼 판정한다. 누수탐지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수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주변 소음과 무관하게 탐지 가능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누수탐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기존 숙련된 탐지인력 노령화 대안을 찾는 차원에서 AI 누수탐지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범 사업 결과를 보고 확대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매년 연간 누수탐지 계획을 수립하고 누수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대형공사장 같은 누수 취약 지역을 정기 조사했다. 시 소속 전문 누수탐지 인력은 2006년 83명에서 2021년 32명으로 줄었다. 평균연령 52세로 내년까지 퇴직 예정자가 10명이다. 전문 누수탐지원을 길러내려면 10년 이상 현장 경험이 필요하지만 인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AI 누수탐지는 타 지역에서 일부 성과가 입증됐다. 지난해 나주, 청송 등 15개 지역에서 케이워터 주도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청송에서는 1명이 30일간 2900여건 누수음을 수집했다. 나주에서는 7명이 이틀 동안 1078개 누수음을 모았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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