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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가 교외지역 5세대 이동통신망 공동구축을 위한 네트워크장비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망 구축에 돌입한다. 한국이 진행한 이동통신 3사 5G 농어촌 로밍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독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프라 비용 절감을 위한 이통사 간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2위 이통사 KDDI와 3위 이통사 소프트뱅크는 에릭슨과 노키아를 5G 기지국과 무선망(RAN)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5G 망 공동구축·관리는 양사가 지난해 4월 50대 50 지분으로 공동 출자해 설립한 '5G 재팬'이 전담한다. 5G 재팬은 양사가 보유한 기지국 자산을 효율적으로 상호 이용하는 인프라 공유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양사는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활용해 일본 농어촌 지역에 '다중 통신사 무선접속망(MORAN, Multi-Operator Radio Access Network)'을 설치할 예정이다.

MORAN 인프라를 이용해 KDDI와 소프트뱅크는 각사별 가입자 관리와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코어 망을 별도로 유지하면서 기지국을 포함한 무선망 구간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사에 할당된 3.7㎓ 대역과 28 ㎓ 대역,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를 5G 용도로 활용하는 동적주파수공유(DSS) 기술도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양사가 동일한 무선망 인프라를 이용하되, 각자 개별적으로 가입자를 관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

KDDI와 소프트뱅크는 데이터 트래픽이 높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경쟁하면서도 교외지역 5G 망을 구축하느라 소요되는 인프라 투자 비용을 절감해 효과적으로 망을 운영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2·3위 이통사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위 NTT도코모를 추격하고, 4위 라쿠텐모바일을 따돌리기 위한 '실탄'을 비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5G 공동망 구축·가동 시점은 양사 협의하에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 내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농어촌 5G로밍 시범망을 가동할 예정이다. 일본은 민간 사업자 간 전략적 판단에 제휴가 추진됐다면, 한국은 범 국가 차원에서 정부와 이통사가 협력해 5G 망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게 특징이다.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이통사 간 협력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2019년 5G 네트워크 공유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망 공동구축 과정에서 약 132억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모바일은 제4 이동통신사 CBN과 11년간 5G 망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서는 교외지역 LTE 투자비용 절감을 위해 텔리포니카와 도이체텔레콤, 보다폰이 협약을 체결해 공동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장비기업 고위관계자는 “진화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응용해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글로벌 이동통신업계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공유를 위한 기술역량이 충분한 만큼,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격적인 협력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DI-소프트뱅크 5G망 공유 현황

KDDI-소프트뱅크, 교외지역 5G망 공유 인프라 구축 본격화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