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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4 이동통신사 디시 네트워크의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찰스 어건 회장과 에릭 칼슨 최고경영자(CEO) 등 디시 네트워크(이하 디시) 최고경영진은 삼성전자 전경훈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 등과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보다 앞서 디시는 올해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3년까지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디시는 지난해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로 일본 후지쯔를 선정했다. 하지만 후지쯔가 설계한 오픈랜 장비 테스트가 지연돼 상용화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디시가 올해 두세 번째 장비 공급사를 조기에 선정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회동은 5G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디시와 버라이즌 이후 또 다른 미국 5G 고객을 확보하려는 삼성전자 간 이해관계가 부합된 행보로 해석된다. 당장 삼성전자가 오픈랜(O-RAN) 등 디시가 계획한 5G 네트워크 구축 수요에 부응할 공산이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다국적 통신사 보다폰의 5G 가상화 기지국(V-RAN) 분야 핵심 공급사로 선정, 오픈랜 방식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디시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공급사를 다중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삼성전자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디시가 미국 제4 이통사이자 위성방송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와 네트워크는 물론 TV, 단말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시 최고경영진은 삼성전자 이외에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도 방문했다. 디시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장비에 관심을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V-RAN, O-RAN 등 기술 관련 협력을 집중 논의했을 것이라는 게 장비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