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단키트부터 무인매장 솔루션까지..'위드 코로나' 대응 창업 지원

삼성전자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무인매장, 진단키트, 홈 엔터테인먼트 등 기술을 발굴,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나섰다. 전사 차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업 지원까지 나서면서 기업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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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에서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한 가운데 왼쪽),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오른쪽)을 포함해 창업자가 기념촬영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하반기 우수 과제로 선정된 5개 스타트업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행사에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등이 참석해 창업자를 격려했다.

이번에 독립하는 5개 스타트업은 1년간 삼성전자 지원 아래 아이디어 구체화, 시제품 제작 과정을 거쳐 경영진 평가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핀오프 대상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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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비전 관계자가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디아비전은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바이오, 소프트웨어(SW) 전문가가 설립한 회사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주재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직원 대토론회'에 제안된 아이디어 중 하나다.

디아비전은 자체 개발한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분석으로 바이러스를 수치화해 눈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까지 판별한다. 코로나19 진단뿐 아니라 백신 접종 이후 항체 생성 여부까지 확인하는 중화항체 진단키트에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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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이드 관계자가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치즈에이드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무인 스마트 매장 솔루션을 제시,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솔루션은 기존 매장 내 키오스크나 조명에 간단하게 부착하는 가시광 송신장치와 수신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성됐다. 고객은 매장에서 스마트폰 앱을 켜기만 하면 조명으로 제품 정보부터 주문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자본 무인 매장 창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나 키오스크, 매장 보안, 운영 비용 부담이 큰 것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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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랩 관계자가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댄스 경력 14년 차인 휴대폰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와 사내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설립한 구스랩은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콘솔 등 별도 기기 없이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카메라만으로 사용자 춤 동작을 인식,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사람과 아바타 댄스 배틀을 하는 댄스 게임 플랫폼은 물론 누구나 게임을 만들고 공유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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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즈앤버즈 관계자가 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부즈앤버즈는 이탈리아에 10년 동안 거주하고, 다수 홈브루잉 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 UX 디자이너와 모바일 기구 개발 전문가가 모여 홈브루잉 솔루션을 개발했다.

재료 키트만 넣으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술을 만든다. 전용 앱으로 제작과정 모니터링과 콘트롤이 가능하다. 맥주, 막걸리, 스파클링 와인, 벌꿀 술 등 다양한 종류의 발효주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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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관계자가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또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는 세계적으로 걷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 인구 10~20%는 발 모양이 변형돼 걷기가 불편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다.

센서 깔창을 신발에 넣고 걸으면 AI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보행 자세와 발 모양을 진단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족부 보조기는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대상 과제는 3개월 동안 법무, 세무, 투자 등 창업 실무 교육과 법인 설립, 사업계획 구체화 등 관련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 57개 스타트업 분사 창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창출한 일자리만 470여개다. 삼성전자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서는 사내벤처 과제 156개, 외부 스타트업 202개 등 총 358개를 지원했다.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타트업이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자체 기업 가치도 53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스타트업 3년 차 평균 생존율은 41.5%지만,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은 98%를 기록해 시장에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데 큰 박수를 보낸다”면서 “C랩을 발판으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 스타트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