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 수소에너지 협력 등을 모색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앤드류 마시 플러그파워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플러그파워 수소 핵심 기술과 SK그룹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 넷제로(Net Zero) 조기 달성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아시아 지역 수소 시장 진출을 가속하자”고 말했다.
마시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지만, SK그룹 네트워크와 상호 신뢰를 감안, 협력하게 됐다”면서 “양사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자”고 화답했다.
최 회장과 마시 CEO 협력은 이날 SK E&S와 플러그파워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추진됐다.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 연구개발(R&D 센터'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 단가를 플러그파워 기술력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낮추고,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보다 앞서 오전에는 제프 비숍 KCE CEO를 만났다. SK E&S는 지난달 KCE 지분 95%를 확보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비숍 CEO와 그리드 솔루션 등 에너지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드 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증가로 발생하는 전력공급 변동성과 전력망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전기 수요·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최 회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하려면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그리드 솔루션이 넷제로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이라면서 “KCE 그리드 솔루션 역량과 SK그룹 AI·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탄소중립 및 넷제로 조기 달성을 독려하고, 관계사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을 주도한 것은 ESG 경영을 보편 가치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에너지 혁신기업 CEO를 만난 것도 ESG 경영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