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 전체 리볼빙 규모가 5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당장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높은 수수료를 내는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28일 정무위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157억으로 집계됐다. 30·40세대 비중은 전체 63.2%로 가장 많았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4조8790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5조8157억원으로 3년 반 사이 19.2%가 증가했다. 이 기간 리볼빙 이월잔액 보유 회원도 222만7200명에서 252만4600명으로 13.4%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월잔액이 2조610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1조6163억원으로 집계돼 30·40대가 총 3조6773억원으로 리볼빙 이월잔액의 63.2%를 차지했다. 50대 1조1713억원, 60대 이상 4879억원, 20대 이하 4792억원 순이다.
신용등급별로는 600~699점 신용점수 리볼빙 잔액이 1조8011억원으로 전체 31.0%로 나타났다. 이어 700∼749점 7129억원, 850~899점 6385억원, 500~599점 6037억원, 750∼799점 5619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며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당장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후 이자까지 붙은 대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당국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