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특별한 이유 없이 새 돈(제조화폐)으로 바꾸는 일이 내년 3월부터 어려워진다.
26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화폐교환 기준을 발표했다.
한은은 내년 3월 2일부터 통용에 적합한 화폐, 즉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의 경우 원칙적으로 '사용화폐'로만 바꿔주기로 했다. 사용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금융기관·교환창구에서 한은에 환수된 후 청결도 판정 등을 거쳐 재발행된 화폐다.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고 판단된 화폐의 경우 제조 화폐로 교환될 수 있다.
다만 명절 등 특수한 경우에는 일정 한도 내에서 통용 가능 화폐의 제조화폐 교환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한은이 이처럼 화폐교환 기준을 바꾼 것은 제조화폐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은 화폐 교환창구에서 환수된 화폐 가운데 통용에 적합한 화폐는 79.6%에 달했다. 교환 지급된 화폐 중 제조화폐가 차지하는 비중도 89.0%를 기록했다. 화폐 상태가 양호해도 단순히 제조화폐 취득을 목적으로 한 교환 요청이 대다수를 차지한 셈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