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누적 득표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을 확보하며 앞섰다. 화천대유 리스크도 이재명 대세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신승했으나 이재명 후보는 누적으로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서 웃었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득표율 47.1%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46.9%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0.17%포인트(P) 차이의 박빙의 승부였다.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뒤로는 추미애 전 장관(4.3%), 김두관 의원(0.9%), 박용진 의원(0.6%) 순이었다.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첫 승으로 이 지사의 연승을 끊으면서 역전을 기대했다. 26일 이어진 전북 경선에서도 지지율 효과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권리당원·대의원의 정의로운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 광주·전남은 이기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겨야 하는 사람을 1위로 만들어 주셨다”며 “전북에서, 10월 3일 제2차 슈퍼위크에서 돼야 할 사람, 이낙연 후보를 다시 한번 일으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표차가 크지 않아 전체 판세를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여전히 누적 투표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52.9%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역전이 힘들더라도 이 지사의 득표를 과반 아래로 낮춰야 최종 결선 맞대결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지사는 비록 승리는 내줬지만, 비등한 승부로 선방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본거지인 만큼 힘든 승부를 예상했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