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있어 수출은 하나의 훈장과도 같다.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 초기에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다면, 이후 투자자 유치 내지 새로운 판로 개척에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실적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수출이 남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정작 스타트업 기업을 살펴보면 수출 부분에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물론 수출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과 접근이 부재하거나, 실제 해당 기업 내부에서 수출을 추진할 만한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실제 스타트업이 수출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 부재함에도 수출을 초기부터 염두에 둬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어떤 의미에서는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 전반적 역량이 더욱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간 무역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은 직접적으로 교역 대상이 되는 품목을 보다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소비자 입장에서만 조명돼 왔다. 하지만 수출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다양하게 귀속된다. 그리고 기업 이득은 금전적 이득 이외에도 다양하다. 국가 간 무역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상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며 국가 간 교역 과정에서 해당 상품뿐 아니라 상대국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

국제 박람회 등에 참여하면서 해외 바이어를 접하게 되면 실제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 업계에서 요구하는 제품 수준과 내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추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도모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경쟁사 제품과 해당 제품 판매 전략은 향후 기업 운영 전략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지금 당장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회사가 존재함을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추후 고객 확보가 훨씬 수월하게 된다.

스타트업이 수출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득이 이처럼 무형의 범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경쟁사 제품을 국내에 수출하는 판매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박람회 등에서 마주친 우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관련 제품을 국내에 유통함으로써 기업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관련 유통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업계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이점에 주목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 중에 있다. 창업진흥원, KOTRA를 비롯해 지자체별로 해당 지역 주력 산업군에 해당하는 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이다.

분명 해외 수출이라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여돼야만 달성할 수 있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일부 스타트업 기업에게 있어서도 기회가 아니라 독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기간에 자신의 분야에 대한 기술 향방, 고객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정보를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해외 진출임이 분명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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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