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기공 갖는 다층 통기성 필름 부착
최고 차단 성능 유지하며 투습성 향상
상용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경쟁력↑
국가 표준 규격화 모색…日 수출 앞둬
바이러스 차단 최고 성능(클래스 6)을 만족시키면서 현재 방역 현장에서 쓰이는 것 이상으로 쾌적한 방역복 원단이 개발됐다. 방역 현장 고충을 한 층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보호복 원단 전문생산기업 폴트리(대표 김태훈)는 이전보다 성능이 월등한 방역복 원단 '서리본(surivon)-5000'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방역 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R&D) 사업단 3년 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 성과를 냈다.
방역복 핵심 요소는 바이러스 차단 성능과 투습성이다. 바이러스 차단 성능은 당연하고 통기·투습성은 착용자가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그런데 보통 경우 바이러스 차단 성능이 높으면 그만큼 통기·투습성은 떨어진다. 이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이 어려웠다.
폴트리는 작게는 나노미터(㎚) 크기 기공을 갖는 다층 통기성 필름을 개발, 이를 방역복 원단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표면층 기공은 나노스케일로 구성하고 중간층 기공은 비교적 크게 만들었다. 표면층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주된 역할을 하지만 전체 통기·투습성은 유지했다.
서리본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이 클래스 6으로 최고 단계다. 반면에 투습도(WVTR)는 24시간 기준 1㎡ 당 7000g이다. 3000g 수준인 기존 방역복을 월등히 상회한다.
폴트리는 원단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서 인증받았다. 일본 인증기관(KAKEN)에서도 성능 인증을 받았다. 제품 가격은 현재 제품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높다.
앞으로 제품 출시는 물론, 서리본 수준을 국가 표준 규격화하는 안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일본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수출도 협의 중이다.
김영욱 폴트리 연구소장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과 통기·투습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난관을 해소하면서 가격은 현재 제품과 유사하다”며 “자랑스럽게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