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주요 정당들은 MZ세대 정치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청년당을 당 내 따로 만드는가 하면, 청년 정치교육 등 청년들을 향한 러브콜을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는 이달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수요클럽'을 연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만들어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 청년 문제 해소 실마리를 찾아가기 위해 만든 자리다.
8일에는 '주휴수당 폐지 이슈와 쟁점'을 주제로, 15일에는 '기후위기 시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는 향후 논의된 의제들을 정책이나 당 내 대선 주자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상·하반기 청년정치스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12기 청년정치스쿨이 진행됐다. 100여명 청년들에게 정치와 메시지,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지방정부와 국회라는 내용의 교육을 진행했다.
MZ 열풍과 함께 30대 당대표를 만들어낸 국민의힘은 2030세대 정치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대학별 대학생 위원회 모집 캠페인 '나도 국대다'를 진행했다. 대학별 지원자는 지난해 대학생위원의 2.5배에 달하는 673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들은 △청년 지도자 양성 과정인 '영리더스 프로그램' 참여 △우수 활동자는 당 인재 채용시 우선 추천 대상 △청년 정책 자문위원 자동 위촉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의힘은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는 비영리단체 '뉴웨이즈'와 청년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뉴웨이즈는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과도 협약을 맺었다. 뉴웨이즈는 내년 지방선거 기초의원 출마를 원하는 청년인재를 발굴해 정당에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정의당은 당내 청년정의당을 만들었다. 새로운 청년정치를 제시하며 정의당 혁신을 이끌고 진보정치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당내당 성격으로 만든 청년 조직이다. 청년정의당은 정의당 내 자치기구로 독자적인 예산과 권한을 가졌다.
대표는 강민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3월 23일 투표로 뽑혀 선출됐다. 이들은 정치권이 '청년'을 말하지만 청년의 삶을 바꾸기 위해 치열한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들이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법무부 차관 과잉 의전, 데이트 폭력 사망 사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 관련 등 2030세대가 관심을 가진 사안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년정의당은 당내 청년인 류호정 의원과 함께 MZ세대가 즐겨 하는 여러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진짜 셧다운제 폐지'를 위한 게임 인증샷 챌린지 시작했다. 강 대표, 류호정 의원 등이 인증샷을 게시하고, 릴레이 챌린지를 벌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