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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는 2018년 선보인 가상세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이후 현금거래가 가능한 재화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고 게임, 친목 활동 등을 영위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올해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다. 주 사용층은 1020세대다.

제페토에서는 아바타가 나를 대신한다. 본인 사진을 토대로 아바타를 만들고 친구와 놀고 각종 소비, 생산활동을 한다.

여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실시간 피드가 있다. 팔로우, 팔로잉 기능을 제공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특정 행위를 즐기는 '챌린지'도 즐길 수 있고 아바타 셀피를 올릴 수도 있다. 친구 메시지와 선물을 보내거나 본인이 있는 '월드'에 초대할 수 도 있다. 다양한 국적 이용자와도 옆에 있는 것처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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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 얼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바타에 실제 가지고 있는 옷을 똑같이 입혔다. 현실보다 훨씬 낫다. 가상공간에서만 살고 싶어진다.>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난 학생들이 학교에서 못하는 친교 활동을 제페토에서 가지는 모습이 많이 확인된다. 또 다른 내가 활동하는 또 다른 세계로 인지되고 있다. 이용자는 아바타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과 동일시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기업은 제페토에서 활동을 시도한다.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는 노력을 하던 명품 브랜드가 가장 먼저 관심을 뒀다. 평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까지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끈다.

제페토는 구찌 본사가 위치한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개점했다. 이용자는 아바타에 구찌 아이템을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자 7월에는 루이비통 모엣&샹동 헤네시(LVMH)가 최대 주주 크리스챤 디올을 제페토에 입점시켰다. 제페토만을 위한 한정 스케치를 제공한다.

제페토에는 102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다수 존재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관련 상품을 내놓고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개척한다. BTS, 블랙핑크, 에스파, 잇지 등 콘텐츠가 유통된다. 가수 월드도 따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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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제페토로 뮤비를 만들기도 한다>

여가도 공략한다. 제페토는 디즈니, 라인프렌즈, 유니버설픽처스, 산리오 등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과 제휴를 맺고 콘테츠를 제공한다. 뽀로로의 '루피'는 전용 아이템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CU제페토한강공원점'으로 가상세계에 입점했다.

야구 구단 두산베어스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제페토에 입점해 이용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현실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로만 가능했던 라커룸, 실내연습장, 덕아웃, 로비를 언제나 둘러볼 수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스코트 '철웅이'와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DKNY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셀레나 고메즈, 애니메이션 원피스, 웹툰 여신강림, 게임 쿠키런 같은 다양한 분야 콘텐츠가 제페토에 있다.

제페토 관계자는 “제페토 서비스는 수많은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가 공식적으로 입점해있는 글로벌에서 가장 큰 버추얼 마켓”이라며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적극 추진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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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절대 시도할 수 없는 포즈도 아바타라면 무리없다.>

제페토에서는 '스튜디오' 기능을 이용해 아바타, 옷, 장신구 등 아이템을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거나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 '템플릿으로 시작하기' 기능으로 누구나 쉽게 아이템을 제작하고 등록할 수 있다. 2차원(2D)그래픽 이미지를 수정하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3D아이템을 구현하고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페토는 올해 7월 들어서 늘어나는 이용자 아이템 검수를 감당하지 못해 아이템 제출 수량을 조정하기까지 했다. 디자인 전문성이 떨어지는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템플릿 에디터로 만들어진 아이템 제출량을 10개에서 3개로 줄였다. 얼마나 많은 청소년 이용자가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지 알 수 있다. 전문적으로 배워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제페토 아이템 제작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수업도 생겼다.

정치권도 메타버스에 주목한다. 국내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활동이 눈에 띈다. 이낙연, 박용진, 이광재, 원희룡 등 여야 경선 주자가 제페토에서 디지털 정치를 선보인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물의 숲'을 이용한 선거 활동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에 게임 기획자를 영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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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인 '더 샌드박스'와 협업한다. 하반기에는 로블록스 같은 '게임 속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이기에 이를 두고는 논란도 일어난다. 제페토가 게임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할 수 없다는 게임법과 상충한다. 하지만 제페토가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게임법 직접 적용에는 무리가 있다. 관련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제페토는 경력자 공채를 통해 인력을 대거 확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박선영 네이버제트 HR 리더는 “제페토는 새로운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글로벌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며 “네이버제트는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빠르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문화가 있어 상상을 구현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