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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위성통신 시장 대응은 걸음마 단계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정부·민간 연구기관, 대학 등 위성통신 기술 관련 예산은 아예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이 같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와 위성통신 산업계는 '위성통신포럼'을 발족,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심점이 확보된 만큼, 예산 지원을 통한 협력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2020년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위성통신 분야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방대한 예산을 투입해 핵심기술 선점 경쟁에 나선 반면에 우리나라는 국가 지원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2019년 국가 우주예산 전체 규모는 4억7600만달러다. 미국(471억6900만달러)의 100분의1 수준으로 중국, 러시아 등에도 한참 못미친다. 같은 기간 대학에 지원된 위성방송통신 기술 연구비는 24억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연구비는 0원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계, 위성통신 전문가는 이 같은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며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위성통신 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민·관협력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위성통신포럼이 7월 발족했다. 포럼에는 KT SAT과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AP위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IG넥스원 등 20여개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민간 중심 단체로 구성됐다.

KT SAT을 의장사로 강충구 고려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기술 △산업 △주파수 △대외협력 4개 전문위원회를 결성해 관련 분야 대응에 나섰다.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위성통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연구조사 활동을 진행하고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전문가 소통 채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측 위성 위주였던 국내 위성 정책·산업 패러다임을 통신 분야로 확대하며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이 기대된다.

민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영국 원웹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KT SAT도 위성통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부품 기업이 통신위성용 부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변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위성통신포럼 기술분과위원장)은 “정부의 선제적인 위성통신 인프라 조성으로 시장 선점 전략을 조기에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