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이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간편식은 밀키트,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온 간편식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을 지양하는 분위기에 RMR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맛집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외식 업계의 온라인 진출 전략이 맞물린데 따른 것이다.
6일 온라인 자사몰 '더반찬&'을 운영하는 동원홈푸드는 RMR 시장 진출 8개월만에 누적 매출액 10억원을 돌파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의 맛집'이라는 기획전을 통해 유명 음식점과 협업해 만든 다양한 RMR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반찬&은 단순히 RMR 제품에 음식점 상호만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당 식당 레시피를 직접 전수받아 제품을 개발했다. 식재료 관리부터 손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매장에서 만든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평가다.
한남동 유명 맛집 '한남북엇국'의 인기 메뉴를 그대로 담은 북엇국과 민어전 제품을 시작으로 '일호식'의 한식 메뉴와 '툭툭누들타이'의 태국식 메뉴 등 RMR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RMR 연매출을 내년까지 25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식업체들도 자사 브랜드명을 내세워 RMR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의 이름을 건 RMR 제품을 출시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로 신세계푸드는 '올반' 브랜드로 대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의 경우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활용해 배달과 RMR 밀키트 등을 주력하는 서브 브랜드 론칭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달 가정간편식 올반을 출시한지 5주년을 맞은 신세계푸드는 올해 매출액이 2016년 대비 10배 증가한 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반은 업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올반 에어쿡',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등을 선보이며 서브 브랜드를 확장하고 제품 라인업도 200여종으로 확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내 대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