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 넘게 네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벽인 '코로나19예방접종 예약시스템' 배후엔 IT기업의 숨은 땀방울이 배어있어 주목된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 회복을 위해 코로나19와 의료진간 힘겨운 사투가 있었다면 코로나19예방접종 예약시스템에선 서비스 정상 유지를 위해 시스템 장애와 IT인력간 샅바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IT기업 에스티씨랩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성능 개선을 위한 민관 합동 특별 전담조직(TF) 구성에 참여해 대량 접속제어 솔루션 '넷퍼넬'을 공급, 안정적인 백신 예약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넷퍼넬은 시스템 리소스에 맞게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접속 요청은 대기시킨 후 클릭한 순서대로 진입을 자동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TF는 만 18세부터 49세까지 약 17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백신 사전예약 서비스를 원활하게 현재 제공 중이다.
TF에는 에스티씨랩과 함께 제이드크로스, 네이버, 베스핀글로벌, 카카오, KT, LG U+, SKT, 나이스정보통신, KCB, LG CNS, 한국오라클, 시스템어소시에이츠, 쌍용정보통신, 바토스, 와탭랩스, 이글로벌시스템 등 총 17개 민간 IT 기업이 함께했다.
TF는 접속 쏠림·과부하를 방지하고자 10부제 예약을 도입해 예약 대상자를 일일 최대 190만 명 이하로 분산했다. 서버 확충과 재배치·DB튜닝를 통해 예약 처리건수가 시간당 30만건에서 100만건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또, 가장 큰 병목요인인 본인 인증 부분은 질병관리청 시스템에서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했다. 넷퍼넬을 최초 예약 처리 서비스에 적용해 인증을 마친 대상자들이 질병관리청 시스템에 접속하고 예약을 진행하는 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입량을 제어했다.
이후 실서비스 오픈 초기 발생한 인증 오류와 지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TF는 넷퍼넬을 개별 민간 클라우드에서 진행된 본인인증 서비스에 확대 적용했다. 예약 프로세스 내 주요 거점마다 넷퍼넬을 적용해 서버 다운을 방지하고, 대국민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했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는 “백신 사전예약이라는 중요한 대국민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데 일조해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넷퍼넬 기술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