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이 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10승 한 경험 덕분인지 '내 샷을 하자'고 생각했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우승을 차지한 강경남은 11번째 우승 동력을 앞선 10번 우승 경험으로 돌렸다.
강경남은 5일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옥태훈이 이날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칩인버디를 기록하며 강경남을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강경남은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강경남은 “옥태훈이 18홀에서 칩인버디 할 때 어프로치 라인 좋아서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했고 캐디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그 다음 퍼팅할 때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장전에 대해서는 “세컨드샷까지 긴장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강경남은 “연장전 세컨드샷이 제가 생각한 곳에 떨어졌지만 옥태훈 공의 위치도 좋았다”면서 “옥태훈의 첫 퍼팅이 짧으면서 그때부터 좀 긴장이 됐는데 제가 본 라인을 믿고 쳤다”고 설명했다.
강경남은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면서 “20대 때는 흐름을 한번 타면 굉장히 잘 이어갔는데, 최근에는 우승하고 바로 부상을 입어 쉬기도 해서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며 플레이 할 때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나온다”면서 “(우승을 했지만)더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샷 감각에 대해서는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강경남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같이 치른 옥태훈, 김주형을 향해 “굉장히 놀랍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정말 공을 잘 치더라”고 평가했다. 옥태훈에 대해서는 “너무 잘쳐서 의식하지 말고 내 샷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형은 4라운드를 함께 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눠서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경남은 1983년생, 김주형은 2002년 생으로 19살 차이가 난다.
강경남은 2003년 투어 프로에 입문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코리안투어에서 총 11번 우승한 실력자다.
강경남은 2017년 7월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뒤 4년 2개월 만에 이번 대회에서 11승을 올렸다. 2018년에는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오가며 활동했고 일본투어에서는 그린적중률 부문 1위(70.79%)에 오르기도 했다.
강경남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11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톱10에 5회 진입했다. KPGA 선수권 대회,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것이 제일 좋은 성적이다.
강경남은 “코로나로 일본투어를 뛰지 못하는 상태인데 하반기 다시 일본 대회에 나갈지 고민 중”이라면서 “일단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한국 대회 몇 개를 더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남은 은퇴 전까지 통산 15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11승을 달성한 만큼 어떻게든 15승을 달성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