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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바이오 주권 시대'를 맞아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나선다. 2023년 CDMO 분야 시장 점유율 30%, 세계 1위 달성이 목표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에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대해 절대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10년간 CDMO 공장 3개를 완공하며 세계 최대 바이오 CDMO 생산능력(CAPA)을 갖춘 1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4000ℓ, 3공장 18만ℓ 등 현재 총 36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착공한 4공장 생산규모는 25만6000ℓ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2023년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 규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1위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와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투자 방침을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미 5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지속 강화해 왔다.

삼성이 반도체,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성장 정보기술(IT)과 함께 바이오를 핵심 투자 분야로 꼽은 이유는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 과제로 떠올랐고,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고령화 추세도 심화되며 바이오제약 산업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 됐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외에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