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중 국내 업체 9곳…"연구개발 투자 확대해야"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국내 업체는 9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 순위는 일본(23개), 미국(22개), 독일(18개), 한국(9개), 중국(8개) 순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부품 공급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결과다.

Photo Image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제공

2019년과 비교해 미국과 한국, 중국 업체 수는 1개씩 증가했고, 일본 업체 수는 1개 감소했다. 국가별 순위는 1~5위까지 변동이 없었다. 국내 부품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기존 8개 업체에 유라코퍼레이션이 추가됐다.

글로벌 부품사 7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 지난해 매출은 4.1% 감소했다. 평균 감소율이 7.2%인 상위 10개 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중국 부품사가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100대 부품사의 2019년 매출액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10.0% 줄었지만, 국내 부품사는 3.0% 감소했고, 중국은 6.9% 증가했다.

다만 국내 부품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 비중을 나타내는 집약도는 글로벌 상위 5개 업체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보쉬와 덴소, ZF, 마그나, 아이신 등 5개 업체의 지난해 평균 R&D 집약도는 전년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7.2%였지만, 국내 9개사 평균은 전년 대비 0.1%P 오른 3.2%에 불과했다. 보쉬는 적자에도 R&D 집약도를 10.5%로 유지했지만, 현대모비스는 2.8%, 현대트랜시스는 3.1%, 현대위아는 0.9%를 기록했다.

KAMA는 R&D 투자 여력 부족 등 기업 요인뿐 아니라 주요국 대비 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정부 지원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부품사도 전동화와 자율주행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미래차 위주로 전환되는 자동차 업계에 맞춰 국내 부품사도 R&D 관련 선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투자 관련 세액 공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