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박기영 차관, 전문성·소통능력 탁월…"안정적 정책운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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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너지 차관)은 그동안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 정책 전문성과 조직 운영에 필요한 소통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박 차관을 낙점한 이유다.

1965년생인 박 차관은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이수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박 차관은 산업자원부 FTA산업통상팀장과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미래전략 중추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에 파견돼 신성장동력국장을 맡았다. 이후 강원지방우정청장, 국무조정실 산업통상미래정책관 등을 거쳤다.

산업부 복귀 이후에는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과 에너지자원정책관으로 재직하며 에너지·자원 정책 전문성을 쌓았다. 또 산업부 대변인, 지역경제정책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통상차관보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경험한 후 올해 3월 기획조정실장으로 선임됐다.

박 차관은 산업부에서 그린뉴딜과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등 핵심 에너지 정책을 총괄한다. 실무를 담당할 2관(전력혁신정책관, 수소경제정책관), 4과(전력계통혁신과, 재생에너지보급과, 수소산업과, 원전지역협력과)도 신설됐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박 차관이 선 굵은 리더십을 기반으로 신설 조직과 정책 방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은 임명 직후 업무보고에서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중립 추진을 우리나라 미래 신산업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박 신임 차관은 본인이 크게 밑그림을 그린 후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해 세부 내용을 채우는 업무성향”이라면서 “한층 참신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을 위해 에너지 차관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8개월여 만에 제2차관이 신설됐다. 산업부는 3년여 만에 복수 차관제로 전환하게 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