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해피버틀러' 상표권 출원
이랜드이츠, 애슐리 등 배달 서비스 강화
스타벅스, 배달 시범매장 100곳으로
외부 플랫폼 의존도 낮춰 수수료 경감
외식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앱으로 고객을 직접유치하고 전문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규 투자도 늘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에서 IT 전반을 맡고 있는 계열사 섹타나인은 최근 신규 배달주문앱을 연상시키는 '해피버틀러'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섹타나인은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며 자사앱인 '해피오더'를 통해 배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섹타나인은 퀵커머스 일환으로 도보 플랫폼과 제휴해 근거리 배달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사업목적에 늘찬배달업(퀵서비스), 생활물류서비스사업 및 배달대행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SPC그룹 내 주력 외식 브랜드들의 배달 매출이 커지고 있는만큼 자체 배달망을 갖춰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는 계열사 섹타나인은 해피오더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해 딜리버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업의 규모를 확장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브랜드명에 대해 상표 출원을 하고 있고 이번 출원도 그 일환이다. 향후 해당 브랜드를 어떤 서비스에 활용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도 배달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이랜드그룹은 최근 30대 젊은 신임 CEO로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를 선임했다. 황 대표는 이공계 출신이란 이력도 이례적이며 업계 최연소 CEO로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황 대표는 가정간편식(HMR)과 배달 서비스, 애슐리퀸즈 업그레이드 등의 혁신 과제를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애슐리의 배달서비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슐리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일부 매장을 배달 파일럿 매장으로 설정해 시범운영 하다가 지난해 43개 매장, 올해 60개 매장으로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애슐리 배달 서비스 매출 역시 월 평균 10%씩 신장세를 보인다.
황 신임 대표는 애슐리 강화 전략을 계속 추진하며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브랜드 재정비 등 디지털전환 과제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배달 서비스 매장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6개 시범 운영 매장을 26개로 늘렸고 지난달 100개 매장을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B1점 등 5개 딜리버리 서비스 운영매장을 운영을 시작으로 배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 업계가 자사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강황에 나선 것은 외부 플랫폼을 활용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고객 구매 패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경쟁하기 보다는 자사앱을 활성화해 충성고객을 유치하고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더욱 크다”면서 “외식 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큰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