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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선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이 3조5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선물하기 시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3조원에 달했다.

선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카카오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상품 선물이 가능해졌다.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에는 구찌, 프라다, 티파니 등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고가의 명품들이 입점해있다. 지난 3월에는 기업용 선물하기를 출시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한번 주문할 때 최대 5000개 상품까지 주문할 수 있고, 예산과 사람 수를 입력하면 인당 금액대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선물샵' 주제판을 새로 오픈하며 e커머스 업계에서 그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45만 셀러와 지분교환을 한 신세계의 명품 카테고리 등 상품 구색을 갖췄다.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그 모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선물하기 시장은 매장에 직접 방문해 해당 상품으로 교환하는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쿠폰 선물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비대면 시장 활성화로 가전, 명품 등 실물상품 기반 선물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이다. 실물 상품은 선물 수신자가 배송지 입력을 통해 원하는 주소로 선물을 받는 형태이다. 또한 적금, 보험, 주식 등 금융상품 선물도 가능해지면서 상품 영역이 지속 확장되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활용한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였고 11번가, SSG닷컴 등도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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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선물하기 서비스

쿠팡은 모바일 메시지로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쿠팡 로켓 선물하기' 특징은 빠른 배송이다. 수령인이 배송지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예를 들어, 생일 전날 로켓프레시로 생일 케이크와 꽃다발을 선물하면 생일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된다. 이처럼 새벽배송까지 가능한 '선물하기 서비스'는 쿠팡이 처음이다. 꽃다발, 과일바구니, 장난감, 한우세트, 안마의자까지 약 84만종의 다양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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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해외직구 상품 선물하기 서비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선물하기' 서비를 오픈했다. 11번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1억개 이상 유무형 상품이 대상이다. 최근 '도서&음반' 테마도 신설, 베스트셀러 도서 및 BTS, NCT, 트와이스 등 컴백 아이돌의 신규 앨범 마련했다. 특히, 성·연령별, 금액대별 선물 추천 기능을 제공해 최근 이슈 상품 모은 영역 '요즘 HOT한 선물' 등 상품 큐레이션이 강점이다.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직구' 상품 선물하기를 시작했다.

11번가는 서비스 오픈 이후 거래액 및 구매회원수 월 평균 35%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비대면 선물 문화에 대한 경험 및 이해도 상승으로 올 하반기에도 꾸준한 실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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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SSG닷컴은 2016년 8월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을 선물하기로 이용할 수 있다.

상대방의 연락처만 알면 식품, 명품, 뷰티, 가전 등을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어 매년 고성장 중이다. 올 상반기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명품 의류·뷰티, 대형가전 등 고가 선물 비중 높으며 수백만원 상품부터 천원대 교환권까지 가격대 스펙트럼 넓은 편이다. 비교적 가격 접근성이 좋은 뷰티 상품(립스틱, 틴트, 핸드크림, 선크림 등) 선호도 높은 편이다. 설날·추석 등 명절 시즌에는 한우 선물세트, 홍삼, 과일, 건기식 등 구매가 많이 일어난다.

이처럼 선물하기 서비스가 폭풍 성장을 하는 이유는 기존 e커머스 시장을 잠식하지 않고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빠른 배송 등 기존 커머스에 들이는 품이 적게 들어간다. 선물 특성상 가격 비교를 통해 초저가를 찾지 않고 선물을 받고 난 후 반품이나 교환하는 경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교환권·상품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물 상품과 비슷한 수준을 차지해 배송 이슈도 그만큼 적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 성장률이 연평균 30~40%대에 달한다”면서 “판매 수수료 및 페이 결제 수수료 등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수익이 많아 커머스 업체들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