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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자금융업자(전금업자)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빅테크·핀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올 하반기 중 직접 보험상품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전금업자의 법인보험대리점(GA) 등록을 허용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GA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논의에 본격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금업자 보험대리점 등록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GA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전금업자가 보험업에 진출하려면 따로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존 GA와 합작해야만 했다. 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있는 기관이 은행을 포함해 투자중개업, 저축은행 등 특정 기관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금업자는 보험대리점 등록을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의 우회 방법을 택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 판매를 위해 GA인 '인바이유'(현 KP보험서비스)를 인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회사 'NF보험서비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인슈어런스', 보맵은 '보맵파트너'를 각각 관련 법인으로 설립했다.

전금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 요청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았다. 18·19대 국회에서 전금업자 GA라이선스를 허용하자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입법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보험 소비자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빅테크 등 전금업자가 GA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GA 라이선스를 부여해 직접 보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가 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포석을 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금업자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보험 판매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현재 전금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GA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고, 하반기 중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를 내세워 우회적으로 시장 경쟁에 나섰던 빅테크·핀테크 본진이 직접 보험업에 뛰어들게 되면 향후 상당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금업에 등록된 업체만 162개에 이른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를 포함해 티머니, 우아한형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온라인쇼핑업체나 결제대행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 시장 환경에 상당한 혁신이 예견된다.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그동안 자회사 형태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고객에게 회사와 상품을 소개하는 데 상당한 불편이 있었다”면서 “게다가 일부 회사는 불완전판매 등 문제가 발생하면 실질적으로 플랫폼사가 판매했음에도 자회사에 이를 전가하는 등 문제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플랫폼사가 직접 보험을 판매하면 불완전판매 예방은 물론 다양한 연계 영업도 가능, 큰 폭의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