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최신 폴더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성장을 지속하고, LG전자도 전장사업 흑자전환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과 반도체 기술 초격차로, LG전자는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과 신규사업 투자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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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개선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정상화, 디스플레이 판가 상승과 1회성 수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시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M&A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급격하게 사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3년 안에 의미 있는 M&A 실행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A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 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술 초격차도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원가경쟁력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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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17조1139억원, 영업이익 1조11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은 물론 1분기와 더한 상반기 실적도 역대 최고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다.

호실적은 가전사업이 주도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2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거뒀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가 이어졌고,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위생가전 수요도 상승했다.

TV 사업에서는 올레드 TV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LG전자 전체 TV 매출에서 올레드 TV 판매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면서 이익도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사업 전망이 밝다.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육성사업 성장을 가속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한 최적화된 운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프리미엄 가전과 TV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전장부품 적자 축소 및 LG이노텍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4조5000억원, 2022년 5조200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적발표에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향후 사업은 '질적 성장' 관점에서 두 축을 기반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첫 번째 축은 가전 등 기존 사업을 혁신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는 마그나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축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에 진입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분 투자나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미래 신규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