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은 해운 운임...수출 타격 우려에 발 빨라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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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MM 제공]

해운 운임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기존 물류정보플랫폼을 통합, 개선해 최대한 많은 수출 화물 선적을 유도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 종합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기준 4100.00으로 전주 대비 45.58포인트 상승했다. SCFI가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래 사상 최고치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약 4배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16일 4054.42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운임 강세는 전방위적이다. 유럽 노선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04달러 오른 7127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미주 서안 역시 53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주 동안은 985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1만달러 진입을 앞두고 있다.

운임은 하반기 더 상승할 전망이다. 통상 3분기는 해운업계 계절적 성수기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싼 운임을 낸다고 해서 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유휴 선박이 없는데다, 세계 항만 곳곳은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입항을 통제, 화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출 기업 타격을 최소화하도록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 내 선사와 정부부처 간 민관합동 '수출입물류종합대응센터'를 구축한데 이어 파편화된 정부 물류정보플랫폼을 통합, 개선하는데 착수했다. 현재 국적 선사들이 국내 기업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정보비대칭성 탓에 화물을 선적하지 못한다는 수출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향후 수출기업은 출항을 앞둔 국적 선사 선박에 유휴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통합 물류정보플랫폼에서 이를 실시간 확인하고, 선적을 신청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합물류정보플랫폼을 통합,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업계 의견을 수렴했고, 조만간 착수해 조속한 시일 내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국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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