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수요 전망 발표
경기 회복·탄소중립 정책 등 영향
신재생 설비 용량, 전체 29% 차지
석유·석탄·천연가스도 소폭 증가
2025년까지 우리나라 총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2.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에너지 수요 전망을 발표하면서 총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경연에 따르면 2025년 총에너지 수요는 3억2600만 석유환산톤(TOE)에 도달할 전망이다.
에경연은 수요 전망 초기에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수요가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에너지 수요는 4%, 내년은 3%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경제 성장 둔화,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 변화,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요인으로 총에너지 증가율도 1% 중반 수준으로 하락한다.
에너지원별로는 정부 정책에 힘입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견했다. 석탄과 가스를 제외한 다른 에너지원은 모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경연은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비재생폐기물·수력) 수요가 정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 영향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재생·기타 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은 지난해 25GW에서 2025년 46.2GW로 늘어날 것을 전제로 했다. 전체 발전 설비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9.5%에서 2025년 29.0%로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연평균 수요 증가량이 대폭 높아진다.
석유 수요는 연평균 2.5%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수송 부문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산업과 건물 부문 수요도 코로나 이전 증가 추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수요도 연평균 3.3%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는 매년 1.4GW 규모 대용량 신규 원전이 진입하고, 원전 이용률도 80%대를 유지하는 것을 감안했다. 정부가 장기적으로는 원전을 감축할 계획이지만 향후 5년간은 원전의 영향력이 오히려 커질 예정이다.
다만 석탄 수요는 이 기간 연평균 0.2%, 천연가스 수요는 연평균 1.1% 증가할 전망이다. 석탄은 산업용에서는 수요가 증가하지만, 석탄발전 상한제에 따른 발전용 수요가 대폭 감소한다. 천연가스는 직도입 물량 등을 앞세워 산업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지만, 가정 부문에서는 수요가 대폭 줄어든다.
에경연은 최종 소비 부문에서 전기 수요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 수요는 지난해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요가 크게 감소한 산업 부문에서 연평균 2.5% 증가해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다. 산업 부문에서는 연평균 2%, 가정 부문에서는 연평균 1% 정도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에경연은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에너지 수요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강병욱 에경연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에너지수급연구팀장은 “올해 상반기 산업 생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활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부분은 수송 부문과 에너지 생산이 가장 큰 산업 부문 생산량은 (델타 변이 영향을) 좀 더 봐야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