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정숙성·주행성능 다 잡았다...두 얼굴의 르노삼성 'SM6 TCe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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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TCe 300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 TCe 300'은 정숙성이 매력이지만 필요에 따라 강력한 주행성능도 분출하는 게 매력적이다. 안정적 주행감을 갖춰 패밀리카, 출퇴근용 데일리카로 적합할뿐 아니라 혼자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SM5 후속 모델인 SM6는 르노삼성차 주도로 개발이 진행됐으며 2015년 '르노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 공개됐다. 이듬해 국내 시장엔 '삼성 모터스 모델'을 의미하는 'SM' 시리즈를 계승, SM6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2020년 부분변경 모델이다.

SM6는 가솔린 모델인 TCe 260(1.3ℓ 터보), TCe 300(1.8ℓ 터보)과 LPG 모델인 2.0 LPe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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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TCe 300 측면

SM6 TCe 300 시승은 서울에서 파주까지 '서울-문산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TCe 300을 서킷 트랙에서 시승한 적은 있었으나 공도주행은 처음이다. 시승차는 상위 트림인 RE, 프리미에르의 전용 컬러인 '빈티지 레드'로 레드와인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빛깔을 자랑했다.

SM6 TCe 300 모델은 TCe 260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서킷 트랙에서 폭발적 가속력과 안정적 코너링을 제공했을뿐 아니라 공도 주행에서도 만족감을 줬다.

TCe 300은 르노삼성차가 부분변경 모델을 하면서 추가한 직렬 4기통 1.8ℓ 싱글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이다. 기본 사양은 '알피느 A110'에 달린 252마력이지만 SM6에는 디튠돼 장착됐다. '메간 R.S 트로피'에는 튜닝돼 장착, 296마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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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TCe 300 후면

SM6 TCe 300 모델은 최대토크가 나오는 구간은 2000~4800rpm으로 넓어 고속뿐 아니라 중·저속 가속 성능도 뛰어났다. 주행 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경쾌하게 쏘아져 나간다. 0㎞/h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소요시간은 6.9초에 불과하다. 데일리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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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총 36개)를 다중 제어하여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한다. 94만원의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조향감도 부드럽고 민첩하다. 일반 주행 시에는 안정감을 주며 고속 주행 시에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곡선 구간에서도 매끄럽게 빠져나간다. 양손으로 운전할 경우 올라가는 손은 운전대를 밀어주고, 내려가는 손은 운전대를 당겨주면 한층 더 안정적이고 쉬운 조향이 가능하다.

다만 운전대에 패들시프트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고속 주행 시 빠른 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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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TCe 300 운전석

대신 드라이브 모드에서 기어봉을 왼쪽으로 밀면 수동으로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고성능 차량에 패들시프트가 대부분 적용되는 추세지만 기어봉을 통한 변속도 나름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지원으로 초행길이라도 전방을 주시할 수 있다. HUD는 최고 트림인 프리미에르에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Ⅲ'를 추가하면 넣을 수 있는 옵션이다. 기본 탑재한 T맵 내비게이션의 경로 안내를 HUD로 확인할 수 있다. 7인치 컬러 TFT LCD 계기판을 갖췄지만 HUD가 있어 사실상 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갖춰 정체 구간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운전이 편리하다. 반자율주행을 활성화하니 차선 중앙을 찾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앞차와 거리를 계산해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하면 연비 주행도 가능하다. 직접 가·감속 페달을 조작할 때보다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TCe 300 복합연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11.6㎞/ℓ다. TCe 260 12.9㎞/ℓ와 1.3㎞/ℓ 포인트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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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TCe 300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245/40 R19 타이어

주행 성능만 좋은 게 아니다. 사실상 SM6의 최대 장점은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흡음재와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한다. TCe 300 모델의 경우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까지 더해져 소음이 더 적었다.

승차감 개선을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적용한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은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해 지형에 따라 차량이 출렁거리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줬다. 리어 서스펜션엔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으로 지원한다. 1열 시트는 통풍·열선뿐 아니라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스피커를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유상 교체할 수도 있다.

SM6 TCe 300 가격은 트림별로 LE 3073만원, 프리미에르 3422만원이다. 프리메이르 풀 옵션 모델은 3852만원이다.

이달 SM6를 구매할 경우 '프리 업그레이드' 프로모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소비자가 선택한 트림보다 더 많은 기본 사양이 장착된 상위 트림으로 차량을 업그레이드해 출고한다. TCe 300 구매 고객은 최대 349만원의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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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최상위 트림임을 나타내는 프리미에르 로고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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