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디오픈'...149번째 '클라레 저그' 품을 주인공은?

올해 출입시간 제한 등 강력 방역
미국 더스틴 존슨 vs 스페인 욘 람
세계랭킹 1위 자리 놓고 맞대결
안병훈, 한국 선수 유일하게 출전

'골프종가' 영국의 자존심 디오픈(총상금 1150만달러)이 개최된다. 디오픈은 지난해 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고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상금만 207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과 161년 역사가 담긴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품에 안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클라레 저그는 디오픈 우승컵 이름이다.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의미로 영국인들의 남다른 와인 사랑이 깃들어 있다. 1860년 윌리파크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올해 149번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이 가려진다. 디오픈은 1,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대회가 무산됐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샌드위치에 자리 잡은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디오픈에는 총 156명 선수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올림픽과 코로나19 여파로 불참자가 속출했지만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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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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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람

◇더스틴 존슨 vs 욘 람…세계랭킹 1위 놓고 맞대결

이번 디오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욘 람(스페인)의 대결이다.

3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더스틴 존슨과 3주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욘 람이 다시 한번 세계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욘 람은 지난 6월 제121회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더스틴 존슨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이번 디오픈에서는 강력한 방역지침이 시행되는 것도 눈에 띈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하루 최대 3만2000명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지만 사인 등 선수와 팬의 접촉을 전면 금지했다.

대회에 나서는 선수와 캐디가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건 기본이다. 대회장에 입장하기 전 매일 문진표를 작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식사도 정해진 곳에서만 가능하다. 선수들의 대회장 출입시간부터 연습장 사용 시간까지도 제한된다. 선수들은 자신의 티타임 90분 전까지는 대회장에 들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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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안병훈,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선수 등록

이번 디오픈에는 안병훈이 유일한 한국선수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페덱스컵 171위에 머물러 있는 안병훈은 이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올림픽 준비를 이유를 일찌감치 대회불참을 선언했고 이경훈은 최근 출산한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출전권을 반납했다.

백신 미접종자인 김주형은 미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규정으로 인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해외 선수 중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출전이 불발된 선수들이 20여명에 달한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영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고 최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잭 존슨(미국)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역시 출전이 무산됐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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