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코로나19 영향 받나

Photo Image

올해 국내 게임사 개발작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면 재택근무를 유지하면서 연 내 출시 일정이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발행한 회사채 사용 계획도 이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최근 발행한 회사채 1480억원 중 300억원을 붉은사막 개발과 마케팅 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매 분기당 40억원을 사용한다. 내년 3분기와 4분기에는 80억원을 사용하고 2023년에는 60억원을 사용하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사는 주요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 전에 마케팅비를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분기마다 40억원을 쓰다가 80억원으로 오르는 내년 3분기를 전후해 붉은사막을 출시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제기된다.

당초 붉은사막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다. 지연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꼽힌다. 재택근무 장기화가 개발 일정에 주는 영향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막바지로 갈수록 회의도 잦고 수정, 보완사항도 많다. 온라인 미팅을 강화해도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실제 스마일게이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로스파이어X' 출시 시점을 지난해에서 올해로 미뤘다.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 역시 재택근무로 인해 출시가 연기돼 당초 일정보다 늦게 시장에 선 보였다.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블레이드앤소울2'도 여전히 출시 시점을 검토 중이다. 미국 개발자회의(GDC)가 개발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4%가 재택근무로 게임 개발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조달 자금 사용시기와 금액은 마케팅 계획, 신규게임 출시일 변경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을 잇는 펄어비스 대작이자 오랜 신작 공백을 끝내는 작품이다. 펄어비스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엔진을 사용해 제작 중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태생부터 콘솔 시장을 겨냥해 높은 질과 완성도를 지향한다.

글로벌 이용자 성향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재미를 더했다. 김대일 의장을 비롯해 릴 온라인, C9, 검은사막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다. 100여명이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신작 공백기간을 검은사막 북미·유럽지역 서비스로 극복한다. 자체 서비스 전환 덕에 매출이 늘었다. 검은사막이 중국 판호를 받아 중국 서비스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 하락세와 연봉인상,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신작 출시 전까지는 저하될 전망이다.

한편 내년 출시가 예정된 도깨비는 플랜8등과 함께 470억원을 배정받았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0억원, 10억원을 사용한다. 내년 1분기 80억원으로 개발, 마케팅비용을 늘린다. 2분기에는 160억원, 3~4분기에는 12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