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7월 시작과 함께 안상수 전 인천시장, 황교안 전 대표, 윤희숙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유력후보들도 활동 보폭을 키우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15일 하태경 의원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야권 주자는 5명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온 국민의힘 경선에 당 안팎 주자 출마가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대선 주자들이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원 지사는 오는 7일 지지 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을 갖고 대선 공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희망오름 포럼을 중심으로 대선 관련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대선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는 윤 전 총장과 만남을 갖고 정권교체 공감대를 확인했다.

출마 선언 사흘 만에 장모 실형으로 '처가 리스크'에 빠진 윤 전 총장은 별 영향 없이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연이어 방문하며 정치적 무게 중심이 야권에 향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3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빨리 결정해 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관련 의사를 확인하면서도 시간을 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입당을 결정하기 앞서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스킨십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은 “모든 국민과 정치세력은 하나로 뭉쳐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최대한 많은 국민이 지지해 승리해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잠재 후보들의 출마 결정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의 처가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윤 총장 부재시 '대안' 후보군으로 불린다. 윤 전 총장과 입당을 조율한 권 위원장이 이번 주에는 김 전 부총리와 최 전 감사원장과의 만남을 예고한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김 전 부총리는 출판기념회를 예고하고 있어 정치적 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TV토론과 국민면접 등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경선이 진행되면서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반(反)이재명 진영의 대결 구도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3일 저녁 방송사 TV토론회에서는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후보 등이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영남 역차별 논란 등을 지적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의 막말 논란 등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반이재명 연대에 가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토론회는 사실상 반(反)이재명 진영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8:1 양상을 보였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