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과 '열여덞 혼자서기, 보호종료아동 자립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맺고 보호종료아동의 안정적인 독립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아동이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야 한다. 이렇게 사회로 나오는 보호종료아동이 연간 약 2500명에 달한다.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을 지급 받지만 넉넉한 금액이 아니다. 게다가 법적으로 미성년자이다보니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도 없는 등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한수원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고등학생 시기부터 퇴소 후 5년간 생애주기별 지원에 나선다. 퇴소하기 전부터 맞춤형 교육과 심리상담으로 사회에 온전히 정착하도록 한다. 퇴소 이후에는 해마다 정착금 100만원을 5년간 지급하고, 매월 30만원 자립수당을 지급한다.
성적이 우수한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는 대학 진학을 위한 장학금을, 직업 체험을 원하는 아동에게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진로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한수원 직원이 멘토가 돼 멘토링을 수행한다. 정선욱 덕성여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사회복지와 상담심리 전문가 4명을 자문단으로 위촉했다.
이밖에도 소셜벤처, 청년창업 점포, 기타 민간단체 등 한수원 파트너 기관과 협업으로 보호종료아동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수행한다.
한수원은 본사가 위치한 경주에서 보호종료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시범 시행 후 점차 발전소 주변 지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보육시설을 방문해 보호종료아동 어려움을 듣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한수원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