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통정보 단말기 인증시험 의무화
선박 내 전자·통신장비 등 비중 높아져
KES, EMC·RF·전기안전 시험 등 수행
KOMERI, 고중량·대형시스템 업무 분담
규격 인증 전문시험기관인 KES가 조선·해양 분야 국내 유일 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녹산본부와 선박통신장비·대형 시스템 시험인증 효율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KES는 조선·해양 분야 전문시험기관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KES는 2014년 7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선박국용 통신·항해장비 시험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그 동안 10여종 장비에 대한 시험을 수행하며 규격 인증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선박건조율 세계 1위, 조선 산업 활성화 등 산업 호재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최근 건조되는 선박은 사물인터넷(IoT) 장비 탑재, 자율운항시스템 도입 등으로 전자·통신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명안전 설비 의무 탑재 등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규격들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지난 1월부터 건조되는 선박은 해상교통정보서비스 단말기(e-Navigation) 인증시험도 의무화됐다. 이와 함께 선박 내 전자·통신장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자파 간섭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전자파적합성(EMC) 시험도 강화되고 있다.
KOMERI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의해 설립된 국내 유일 조선 해양 분야 국책연구기관이다. 6개 본부, 2센터 체제로 운영 중이며 방폭 시험, 화재 시험, 환경신뢰성 시험,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 전자파 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홍춘범 본부장과 김영래 대표는 전문적인 시험·인증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관련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양해각서(MOU)를 통해 EMC, RF, 전기안전 시험은 전문 설비와 인력을 보유한 KES가 수행하고, 고중량·대형시스템은 KOMERI가 맡아 상호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철도, 한전 등 기간산업 분야 시험 경험을 토대로 날로 그 규모와 시장이 커지는 조선 해양 분야에서 특화된 시험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