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차세대 버전을 공개했다.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가전 활용을 높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다. 차세대 플랫폼 공개와 더불어 파트너십을 확장,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차세대 스마트싱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용으로 우선 공개됐다. 이른 시일 내 iOS 기반 모바일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가전은 물론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가전과 연동해 제어·관리하는 플랫폼이다. 2014년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솔루션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이후 가전 경쟁력을 높일 사용자 경험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창구로 집중 육성 중이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버전은 인터페이스 개선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첫 화면 하단에는 △즐겨찾기 △디바이스 △라이프 △자동화 △메뉴 등으로 구분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이용하게 구성했다.
즐겨찾기 기능은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기기, 기능, 모드 등을 설정해 빠른 접근을 지원한다. 디바이스 기능은 연동할 새 기기를 추가하거나 관리한다. 주방, 거실, 안방 등 공간이나 조명, 스위치 등 기능별로 기기를 모아 관리할 수도 있다. 자동화 기능은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한 번에 기기를 작동하게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아침 기상'이라는 모드를 만들어 TV, 정수기, 커튼, 조명 등을 작동하게 설정하면 아침마다 자동으로 모드가 실행된다.
차세대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프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맞춤형 서비스를 한데 모았다. 라이프 기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반려동물 관리(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쿠킹(모든 조리기기) △공기 질 관리(공기청정기) △에너지 사용량 관리(전체 기기) △의류 관리(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원격진단(전체 기기) △위치 확인(모바일 기기) 등이다. 모두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 핵심은 가전과 혼재됐던 서비스를 완전히 분리해 직관성을 높였고, 공간별 기기 배치 기능 등으로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의 대대적 개편은 가전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사용자경험(UX)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다양한 가전을 연동해 쉽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역할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차세대 플랫폼 공개를 계기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현재 스마트싱스 글로벌 가입자 수는 약 1억8000만명이며, 월간 사용자 수만 7000만명이 넘는다. 아마존, 구글 등에 이어 세계 3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지난 4월 600만명을 돌파하며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사용자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한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스마트홈 업체와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 프로토콜 개발과 실증 사업을 하반기 진행한다. 동시에 국내 SK텔레콤, KT 등과도 협업해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삼성전자 가전, 스마트싱스 연동 강화도 검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 활성 이용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마케팅과 파트너십 확대는 꾸준히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기업과 표준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국내 AI 스피커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