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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3호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꿰찼다.

이제 금융권 관심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여부에 쏠렸다. 금융위원회가 주요 은행들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가 있다는 의견을 접수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진입 문턱을 낮추는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과 BNK금융, JB금융 등 총 6개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 독자설립을 원한다는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의향서 제출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금융위 입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위가 전통 금융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진입문턱을 낮추는 등 규제를 완화해주면 라이선스 발급에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짙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필요한 사안을 점검한 것은 아니다”며 “금융당국 의지를 우선 확인한 후에 방침이 명확해지면 이후 사안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주요 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한은행 '써니뱅크', 우리은행 '위비뱅크' 등 초기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대표적이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모바일뱅킹 환경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은행은 저마다 빅테크 플랫폼 못지 않은 간편뱅킹 플랫폼으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뱅킹 사업 비중이 커졌고 비대면을 이용한 계좌 개설과 상품 가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금융사에 새로운 기회이자 고민이 될 수 있다. 당장은 기존 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할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차별화된 고유 업무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프라인 채널이 거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기존 인력의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노조 반발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 레거시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사가 다양한 유통 브랜드를 활용하듯 은행도 고객을 접하는 또 하나의 젊은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다. 전통 은행 안정성에 테크핀의 혁신성을 더한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중금리대출 가격 경쟁력도 제4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신세계가 백화점, 마트, 스타필드 등 유통 브랜드를 다각화해 조금씩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것처럼 은행도 기존 모바일뱅킹 브랜드와 일부 중첩되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선보이는 것은 충분히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