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MZ세대·메타버스 주목"

'MZ세대'와 '메타버스'가 국내 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공 요소로 주목받는다.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장은 8일 '콘텐츠산업포럼' 발제자로 나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소비자 경험을 꼽았다.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4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콘텐츠 기업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 본부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고객경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져 어떻게 도달하고 나만의 가치에 적합한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산업은 소비자 중심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획, 제작, 유통, 소비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변화가 감지된다. 무관객 녹화, 원격제작, 게임엔진을 사용한 제작, 가상 세트를 활용한 제작 등 과거와 다른 제작방식이 등장했다. 소비에서도 OTT, 온라인 공연 등이 일상화됐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영향력이 커지고 온라인 쇼핑·배달이 확산됐다.

작년 오프라인 유통이 3.6%에 줄어든 데 반해 온라인 유통은 18.4% 증가했다. 디지털 경제 전환, 속도가 국가산업,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본부장은 “콘텐츠산업 지형이 소비자에 맞춰 본격적으로 변하는 최초의 시기”라며 “디지털 혁명이 시작된 2000년 이후 포춘 500대 기업 중 52%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MZ세대와 메타버스에 주목했다. MZ세대는 현 10대부터 30대 후반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 개척자, 네이티브 세대가 혼재돼 있다. 다양성, 포용성, 투명성 등 가치 중심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민감하다.

개인 개성을 표현하는데 익숙하고 수평적 소통과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중시한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수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에 이른다.

이 본부장은 “MZ세대는 사회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이자 모든 상품의 주 소비층”이라며 “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MZ세대가 소비자 대응 측면이라면 메타버스는 공간적 대응이다. 메타버스는 가상회의, 교육, 마케팅·쇼핑, 의료 등 전산업과 일상생활 영역에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를 소멸시킨다. 확장현실(XR), AI,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등 복합체로 기술 융복합으로 형성된다.

미국 게임플랫폼 로블록스 이용시간은 유튜브를 넘어섰고 '포트나이트'에서는 트레비스스콧이 가상공연으로 216억원을 벌어들였다.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마크제이콥스, 발렌티노 같은 유명 패션 브랜드가 패션쇼를 여는 등 가상세계 속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 규제 혁신 우선순위와 방향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가 과제”라며 “디지털 전환과 연계돼 강조되는 ESG 경영 필요성을 어떻게 콘텐츠 기업에게 강조할지도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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