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양국관계, 포괄적 녹색 전략 동반자로 격상

신재생에너지·해운 강국 덴마크와 협력 강화...우리 기업 진출도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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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한-덴마크 영상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영상 정상회담을 갖고 한·덴마크 양자 관계를 포괄적 녹색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덴마크와 협력 기반을 강화해 우리 기업 진출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청와대에서 진행된 영상 정상회담은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덴마크는 P4G 제1회 개최국이다. P4G에 대한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양 정상은 그간 P4G와 '녹색성장 동맹'뿐 아니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녹색성장 동맹' 및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이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맺은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나라가 맺은 특별 양자 관계 중 최초의 '녹색' 동반자 관계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린뉴딜 등 녹색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녹색 산업과 해운 산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기업이 해상풍력 발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양국의 공공·민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기후변화 대응의 필수 과제라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덴마크와 협력 관계가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덴마크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해운 협력 강화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선박운항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해운 분야에 있어 한국의 최고의 동반자 국가라며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에 동의하며 양국이 힘을 합쳐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해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덴마크 모두 전 세계 해역의 안전을 위한 국제 공조에 함께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며 기니만 등 서아프리카 연안은 해적 피해의 위험성이 심각한 지역으로 동 지역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에도 해양 안보는 중요한 과제라며 해적 퇴치 및 항행의 자유 증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