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메타버스 열풍 타고 새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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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게임 동물의 숲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국내 게임사가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새 성장동력을 찾는다. 오랜 기간 가상세계에 게임 환경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한다. 메타버스가 또하나의 마케팅 용어로 끝나지 않도록 현실 복제와는 다른 가치를 만들기 위해 개발에 몰두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가 메타버스와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모색한다. 풍부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서비스 경험이 밑천이다. MMORPG는 캐릭터 성장, 협동, 경쟁, 소통 나아가 경제 시스템과 게임 속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실감 있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일상 생활이나 소통을 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업계는 메타버스를 온라인 샌드박스 게임 형태로 구체화한다. 샌드박스 게임은 어린아이가 모래를 가지고 바닷가에서 성을 쌓고 노는 것처럼 재료를 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다. 창작이 자유롭고 자유도가 무한에 수렴한다. 이용자끼리 콘텐츠를 확장하며 놀 수 있어 지속성이 강하다. 지난해 어린이날 청와대 행사에서 사용된 '마인크래프트'나 메타버스 경쟁의 선두에 서 있는 '로블록스'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불모지였으나 진일보한 게임성에 기반해 창작 플랫폼, 사회관계망을 융합한다.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다음 단계 시장을 노린다.

유티플러스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UCC) 샌드박스 게임 '디토랜드'를 개발 중이다. 게임을 만들고 공유하며 함께 즐긴다. 간단하지만 개발 자유도가 높은 만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에픽게임즈 인증이자 투자 프로그램인 '에픽 메가그랜트'에 선정됐다. 최근 테스트 버전을 내놓았다. 최근 열린 인디크래프트 개최지로도 활용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샌드박스 온라인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드게임즈는 서바이벌 샌드박스 게임 '트리 오브 라이프:오드리아'를 개발한다. 최근 알파 버전을 선보였다.

넥슨은 이용자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인식해 다른 이들과 양방향 소통하는 영상 놀이터 '페이스 플레이'와 비게임 경계선에 서서 게임영역을 확장하는 '프로젝트 모드'를 준비한다. 프로젝트 모드에는 상점, 소셜 기능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앞세워 메타버스를 접목한다. 위메이드는 메타버스 설계를 토큰화로 보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가상자산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넵튠, 컴투스, 한빛소프트, 와이제이엠게임즈 등도 메타버스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위해 분주하다.

게임업계 움직임에 우려도 존재한다. 가상현실(VR) 열풍이 불었던 때처럼 콘텐츠 특성을 100% 이해하지 못하고 뛰어드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2018년 VR 가능성을 보고 많은 중견 개발사가 뛰어들었으나 사업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로 성공하려면 뚜렷한 수익모델과 지속적인 이용자층을 보장할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 디지털 트윈이 아닌 정교한 시스템에 기반한 놀이와 생산체계, 공유 방식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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